여수의 황소식당에 이은 두번째 맛집 체험은 담양에서 이루어진 떡갈비 시식이었습니다. 여수나 담양이나 전라도에 위치한 지역인데 이렇게 생각해보면 유명한 맛집은 전라도에 참 많은 것 같네요. 점심 때는 시원하고 밥을 계속 찾게되는 게장을 먹었다면 점심으로는 살짝 기름지고 담백하고 정갈한 음식을 찾게 되었습니다. 메타세콰이어길 구경을 위해서 들린 담양에서는 아무래도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떡갈비가 가장 대표적이겠지요.
영업시간 : 10:30 - 20:30(설연휴 정상영업)
전화번호 : 061-382-2584
주소 : 전남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로97
인터넷 검색창에 떡갈비 맛집, 추천 등의 여러가지 단어로 검색한 결과 죽녹원 근처의 맛집으로는 여기 옥빈관이 가장 깔끔하고 나아보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점심은 이곳 옥빈관으로 결정. 옥빈관의 주차장은 따로 구비되어 있지 않은 듯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전남도립대학교 주변에 있는 주차장에 무료로 주차를 하고 걸어서 온다면 10분에서 15분내지 걸으면 충분히 옥빈관에 도착할 수 있을듯 하네요.
옥빈관 근처에 적당한 주차장이라고 한다면 없겠지만 건물의 뒷편에 짧게짧게 차들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그곳을 이용해도 좋을 듯 합니다.
담양의 상징인 대나무는 밥으로도 상품화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바로 맞은 편에 죽녹원이 있어서일까요 더욱이 대나무를 이용한 식사가 눈에 띄어보입니다. 그래서 오늘 점심식사는 대나무를 이용한 대통밥과 함께한 떡갈비 식사가 되겠습니다.
테이블에 깔린 종이를 잠깐 들여다보니 대나무의 효능에 관한 짧은 글들이 눈에 띕니다. 짧게 요약해서 대나무의 효능을 정리해보자면 노화방지, 고혈압 예방, 변비 예방, 당뇨병 예방, 인체의 화와 열을 식히는 역할 등을 하여 건강에 좋다고 되어 있는 것 같네요.
그릇이 하나둘 깔리기 시작하더니 밑반찬이 무려 10가지 정도가 나옵니다. 왼쪽 상단에 집게가 놓여져 있는 상추 겉절이는 나중에 떡갈비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고 직원분께서 설명해주십니다. 이어서 생선이 한마리 구워져 나오는데 코다리 조림입니다. 보통 코다리 조림은 간장베이스 양념에 나오는게 일반적인데 이곳 옥빈관 코다리 조림은 빨간 고추장 양념이 곁들여져 나와서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맛도 참 특이하더군요. 마치 처갓집 양념통닭의 양념맛을 흩뿌려놓은 생선 요리와 같았습니다. 굉장히 익숙하지만 식감에서 달리 느껴지는 맛이네요. 맛있습니다.
왼쪽의 튀김은 가지튀김입니다. 양념은 중국집의 탕수육 양념과 비슷했는데 가지탕수육이라고 설명해주시더군요. 우측의 면사리 같은 것은 검은 깨와 마즙, 마요네즈 소스 종류의 하나와 버무려진 상큼한 맛의 반찬입니다. 정확하게 이름은 뭔지 잘 모르겠네요.
떡갈비와 함께 먹게될 겉절이 입니다. 일반적인 겉절이와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만 아무래도 떡갈비의 느끼한 맛을 조금 재워줄 상큼한 맛으로 이렇게 무더운 여름에는 꼭 떡갈비가 아니더라도 겉절이가 참 감칠맛나게 느껴질 것 같았습니다.
여수의 황소식당에서도 나왔던 새우간장게장입니다. 간장에 절여진 생새우의 맛이 시원하면서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새우게장요리는 전라도 어딜가도 비슷하게 기본반찬처럼 깔리는 요리가 아닐까 생각도 드네요.
잠시 후, 떡갈비와 함께 대통밥이 나왔습니다. 국으로 같이 나온 것은 시래기국으로 그렇게 짜지도 않고 적당히 된장맛이 나면서 먹기 좋았던 것 같네요. 그리고 이 대통밥에 대해서 할 말이 참 많은데, 사실 저는 전라도의 대통밥을 처음 접해봅니다. 뭔가 나무향이 날 것도 같고 이 대나무의 속에다가 밥을 넣어서 준다는게 좀 신기하기도 했는데 어떤 맛일지도 참 궁금했습니다.
겉 종이 포장을 벗기고 나니 몸에 좋은 콩과 대추, 은행, 밤 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마 이 대통밥을 처음 드셔보시는 분들이라면 똑같이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크기가 매우 작습니다. 성인 남성의 손으로 쥐어보면 엄지와 중지가 3~4cm 남기고 거의 다 쥐어지는 굵기입니다. 그런 크기의 대나무에 밥을 넣어주니 과연 이걸 먹고 배가 부를까라는 생각을 하게되는데 먹고나면 이 크기가 결코 작지 않다는 것에 두번 동의를 하실듯 합니다.
대통밥 안의 밥은 꾹꾹- 눌러담아져 있어서 일반적으로 밥을 먹을 때처럼 숟가락으로 퍼신다면 입안에서 상당히 오래씹어야하는 기이한 현상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의외인 것은 밥의 맛에 대나무향이라던지 추가로 넣어둔 약재(대추, 은행 등)들의 맛이 거의 나지 않습니다. 과연 함께 쪄진 밥이 맞나 싶을 정도로 향과 맛이 나지 않아서 처음 먹는 저로써는 거부감이 적어 정말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던 듯 합니다.
어이지는 오늘의 메인 주문 요리인 옥빈관 떡갈비입니다. 항상 전라도에서 떡갈비를 먹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크기가 많이 작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성비를 놓고 볼때 너무 가성비가 없는 반찬이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이정도의 양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참고로 위의 떡갈비는 한우떡갈비로 110g짜리 가장 작은 떡갈비입니다. 1인분에 20,000원이구요. 이보다 한단계 높은 200g 짜리의 한우떡갈비는 5,000원이 더 비싼 25,000원입니다. 하지만 떡갈비를 마치 삼겹살처럼 잔뜩 먹어 배불릴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입안에서 느껴지는 맛과 식감을 느끼기에는 110g도 충분하다고 생각들었습니다. 그래서 맛은 어땠을까요?
떡갈비의 비주얼만큼이나 찰진 식감과 흐르는 육즙의 맛이 일반 냉동 떡갈비와는 확연히 차이를 보였습니다. 일반적인 대기업 브랜드의 포장 떡갈비들은 달거나 짭짤한 맛이 강한 자극적인 맛이라면 담양 죽녹원 근처의 이 옥빈관 떡갈비는 갓 구워진 한우의 맛이 담백하면서도 신선하고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아서 더욱 좋았던 것 같네요.
만약 육류의 느끼함을 잘 못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앞서 설명드린 겉절이를 함께 곁들여서 드시면 느끼함도 잡아주면서 -떡갈비의 맛을 즐길 수 있을 듯 합니다.
모든 음식들이 나왔으니 다신 풀샷으로 사진을 찍어 기념으로 남겨봅니다. 담양 죽녹원 근처의 맛집을 찾으신다면 여기 옥비노간의 죽통밥과 함께 담백한 떡갈비는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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