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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Story

부산 여행으로 보수동 책방골목을 추천하는 이유

by M.Archive 2018.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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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보수동을 아시나요? 보통 보수동하면 많이 여행오시는 이유가 부평깡통시장 때문에 많이 오실텐데요, 수많은 먹거리가 보통 음식점들에게선 볼 수 없는 종류들이 즐비하고 있고 옛 재래시장의 모습을 갖추고 있어서 부산만의 정취가 담겨져 있어 많이들 찾으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 보수동의 부평깡통시장 뒷편에 또 유명한 곳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바로 보수동 책방골목입니다. 요즘은 E-북이나 도서들을 작은 스마트폰에서 많이 찾아보실텐데요, 여기 보수동 헌책방 골목은 스마트폰의 책이 아닌 손으로 잡고 한장한장 넘기는 책을 직접 보실 수 있는 감성적인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름이에서 느껴지는 책방골목이 뭔가 옛날 도서만을 고집하는 느낌도 있지만 신간도서들도 있어서 여전히 책을 좋아하시는 부산분들이라면 찾는 장소가 되겠네요.

 

 

 

 

 

 

오랜만에 들른 보수동 책방골목의 담벼락은 벽화로 장식되어 있었다.

저는 책방 골목의 정문이 아닌 옆길을 통해서 이 곳을 들러봤습니다. 대부분의 방문객분들은 지하철이 근처에 있는 입구를 이용해서 여기를 방문하실거라 생각이 드는데 개인적으로 그쪽길로 들어서기 보다는 옆길을 이용해서 오는게 훨씬 더 이곳의 분위기를 느끼기엔 좋더군요.

 

이유인즉슨 이곳 보수동 책방골목에는 옛 부산의 역사가 고스란히 잘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사진에서 보실 수 있다시피 이런 담장이 있고 허름한 가게들이 있는 곳을 찾아보시기 힘드실텐데요, 옆길을 이용하면 이런 옛 부산의 모습들이 잘 남아있기 때문에 책방골목을 마주하기전 옛 부산으로의 여행느낌을 천천히 온몸으로 스며들게 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시면서 가실 수 있습니다. 너무 감성적인가요? :)

책방골목 안내도

옆길을 따라 계속해서 걷다보면 위와 같은 보수동 책방골목의 안내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항상 걷는 길이 있기 때문에 딱히 이 안내길을 보지않고서 이 곳을 가끔 구경하러 옵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이라면 이 안내표를 보시고 걸으시면 보수동 책방골목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으실거에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여기 위치가 보수동의 부평깡통시장과 거리가 굉장히 가깝습니다. 그래서 부평깡통시장에서 식사를 하고 오실 것 같으면 그 다음 여행 행선지로는 여기 보수동 책방골목을 추천드립니다. 포만감 가득한 배를 꺼트리기 위해서는 여기 보수동 책방골목만큼 한적하고 눈구경 할만한 곳이 근처에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번 보수동 구경 길엔 사람들이 많이 없어보입니다. 예전엔 정말 사람들이 붐비다 못해 발디딜 틈도 없고 무슨 책이 밖에 나와있는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인파가 몰렸었거든요. 조용히 한적하게 걷고 싶었었는데 그 때를 잘 맞춘 것 같습니다.

책과의 거리감이 없는 보수동

보수동 책방골목에 들어서게 되면 한가지 독특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통 서점들 하면 가게를 들어가기 위한 문이 있고 앞에서 계산을 해주는 계산원이 있는데에 반면 여기 책방골목에서는 우리가 알던 서점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하고 있죠.

 

가게의 주인분은 언제든 손님이 편안히 보실 수 있도록 문 자체를 다 개방해놓고 있어서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하여금 책과의 거리를 조금이나마 허문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게의 주인분께서도 앞에 나와서 지키고 있다던지 그런 모습을 찾아보긴 어려워요. 

 

조금 이상해 보이기도하지만 이런 모습으로 보여지는게 손님들한테는 조금은 덜 부담스럽게 가게의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되서 더 마음편히 구경할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의류매장 같은 곳은 손님의 물건 구매를 위해서 계속 옆에서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가끔은 그런 모습이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단순히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게 있으면 그냥 구매를 하면 되는데 말이죠. 하지만 보수동 책방골목은 이런면에서 마음 편히 둘러볼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책방골목사진관
비틀즈, 카메라, 책들이 공통점이 있어 보였다.

책방들 골목사이로 빠져나오면 이런 긴 기둥에 간판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은 여기로 많이 들어오시죠. 한번쯤은 뒷길이나 옆길을 이용해서 가보시길 추천드려봅니다.

부산에는 높은 고지대들이 많습니다. 크고 작은 산이 많은게 그 이유인데 그 높은 곳에 집을 지어둔 모습을 유난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실 수 있다시피요. 하지만 부산에는 이런 높은 곳에 집들이 많은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바로 6.25전쟁 때문인데요, 이전에도 부산 자체가 그렇게 평지가 많은 곳이 아니다보니 집을 위에다가 지은 곳도 있었겠지만... 이 6.25전쟁시 피난민들이 계속해서 남쪽으로 내려오게 되면서 거주할 구역이 마땅치가 않아 점점 산쪽에 집을 짓다보니 이런 현상이 더욱 많이 생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이런 산길에 있는 집들과 점포들의 활성화를 위해서 산복도로 르네상스라는 이름으로 부산시에서 관광산업을 활성화 시키고 있습니다.

 

한가지 더 이곳 보수동만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지금의 50대 되시는 아버님뻘 주변 지인분들께 이곳 보수동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부림사건이 있었던 역사적인 장소였다고 하시는군요. 이 부림사건 당시에 민주화 운동을 위해서 시민들이 시위를 나갔다가 경찰들에게 쫓겨서 몸을 숨기기 위해 책방 골목으로 숨어들며 운동을 하기도 했다고들 하는군요.

 

그래서 실제로 보수동 헌책방 골목을 둘러보다보면 이상하게 다락방 같은 곳에도 손님을 위한 계단이나 길이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 이런 곳들이 당시에 민주화 운동을 하던 학생들이 몸을 숨겼던 장소로 쓰였다가 지금은 책을 보관하는 곳으로 바뀐 곳이라합니다. 지금은 책들만이 있지만 지금의 세상이 될 수 있었던 역사적이고 과도기적인 장소였다고도 볼 수 있는 소중한 장소입니다.

 

 

 

작가 '이상' 의 날개

 

헌책들 사이로 이곳저곳 구경을 하면서 책내음도 맡고 보고 싶은 책을 구경하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 곳 보수동 헌책방 골목을 즐기게 되었네요. 여러분들도 책을 사러가기 위해서가 아닌 바람을 쐬시거나 역사적인 공간이 공존해 있는 곳을 구경하길 원하신다면 이번 기회에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을 구경 가보시는 건 어떨지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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